제 31 편
사저
이렇게 독한
뭐가 잘못 됐소?
당신을 믿고 따른 제자를
정화 숲에 밀고
- 날 가르치려는 건가?
난 그저 안타까운 마음이
악랄한 당신 곁엔
자신의 유일한 제자를
이래서 덕 볼 사람이
명령을 어겼으니
당신은 정화독보다
정을 모르는 독 말이오
이렇게 매정한
오히려 죽은 게 다행이오
누가 이 아일 거뒀는데
내가 거두지 않았다면
내가 거둔 생명을
누가 뭐라 하겠소
내가 낳은 자식을
부모라 해도 마음대로
이막수, 죽여주마!
해보자고?
모두 함께 덤벼라
암기다!
조심해
잡아라
정화야
저희 절정곡엔
공손낭자, 나요
양대형, 오셨군요
일이 성사됐나요?
낭자, 먼저 소개하리다
- 일등대사님이오
일등대사님의 제자고
아미타불
곽대협의 부인 황방주님이오
이렇게 불쑥 찾아와
직접 손님을 못 맞는 걸
너는...
양과, 인사 올립니다
18일이 지났는데
이미 해독약을 먹고
헛소리 말거라
그랬다면 천축국 승려와
그들은 어디에 가두셨죠?
제가 왔으니
순순히 풀어줄 것 같으냐
여긴 아무나 마음대로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제가 누굴 모셔왔나
분명 좋아하실 걸요
황용이 아니냐
네가 오라버니를 죽였어
제가 말한 건
누가 있는지
곽정도 데려왔나?
이거 흥미롭군
오라버니..
- 오라버니
어머니
어머니
오라버니
옵하..
어쩌다 중이 되셨소
너야말로 이게 무슨 꼴이냐
전 목숨이나마 건졌지만
큰 오라버니는
그래
그런데 어째서 지금껏
형제의 정은
복수?
황용이 여기 있소
황용을 죽이고
아미타불
자은, 어찌 출가인이
자기 업보로 죽은 것이니
아미타불
옳으신 말씀이야
누이, 복수는 안 돼
이 늙은이, 무슨 소리요?
가문의 영웅이라던 형제인데
형의 죽음을 조금도
그러고도 영웅이오?
난 영웅이 아니다
그렇군
강호에 명성이 드높던
죽음이나 두려워하는
구천인, 잘 들으시오
큰 오라버니 복수를 안 하면
이봐요
할머니, 똑똑히 들어요
어머니가 당신 같은 노인이
또다시 멋대로 지껄이면
넌 곽정과 황요의 딸이구나
그렇소
잘 들어요
저 스님은 출가인이라
복수를 해야겠다면
곽정과 황용의 딸이라
곽정과 황용의..
부야
양과
다시 정화독에 중독됐으니
넌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널 살려준 절정단은
죽고 싶은 건 아니겠지?
저도 어르신께 할 만큼 했으니
해독약을 주신다면
맞아
자네가 없었다면
허나 난 원한은 못 잊어도
네가 곽정과 황용의
널 살려주겠다고 했는데
나와의 약속은 어기고
그래도 할 말이 있느냐?
양대형은 외숙의 죽음과
제발 자비를 베푸세요
내게 있는 절정단은
어찌 남에게 주겠느냐
전 이미 혼인한 몸입니다
하늘이 반쪽 나도
양과!
이런 무정한 사람을
사람인 줄은 몰랐소
죽이기까지 하다니
- 아니오
들어서 그러는 거요
아무도 없었는데
이렇게 죽이다니
누구란 말이오
죽어도 마땅하지
무서운 독에 중독됐소
스승을 모셨다니
오늘날까지 못 살았소
내가 죽이는데
죽일 순 없는 일이오
많을수록 좋아!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
이리 오세요
- 아미타불
법명은 자은이오
실례가 많군요
이해하시오
아직도 살아있다니
정화독을 해독했어요
저들이 왜 찾아왔겠느냐
그들은 풀어주시죠
드나드는 곳이 아니야
자세히 보십쇼
그분이 아닙니다
다시 한 번 보십시오
- 누이!
돌아가셨다면서요
원수를 갚지 않으셨소
어디로 갔단 말이오..
곽정을 죽이러 가시오
살생을 떠올리느냐
남을 탓하지 말라
마음에 두지 않다니
천하의 구천인이
늙은이가 되다니
우리 남매의 연을 끊겠소
무서워서 피하는 줄 아시오?
내가 가만두지 않겠소
이젠 살생은 안 한다고요
직접 나서시던가
죽게 될 것이야
반 알 뿐이다
은혜는 잊지 않지요
난 태양을 못 봤겠지
은헤는 잘 잊는 사람이지
목을 가져오면
오히려 저들을 도와?
아무 상관없어요
사위를 위한 것인데
저에겐 그녀뿐입니다
내가 좋아했다니